하루 하나
과자
에세이쓰는 김
2024. 4. 23. 21:59
집에 과자가 없어서 먹고 싶을 때 못 먹는 걸 싫어한다. 그렇다고 집에 있다고 매일 먹는 건 또 아니다. 입이 심심할 때 먹을 게 없는 게 싫은 거지 꼭 그걸 못 먹으면 안 된다 이건 아니다. 과자는 매우 짠 종류 빼고는 다 먹는 편이다. 달달하면서 적당히 짭조름한 거면 웬만한 과자는 다 먹는다. 그래도 좀 더 손이 가는 건 오래된 어릴 때부터 먹던 과자 같다. 한 번에 벌크로 사둔다. 혼자 살 때는 혼자서는 다 못 먹을 양이면 가족이나 친구를 나눠주면서도 꼭 그렇게 사게 된다. 가장 최근에 산 건 바나나킥. 친구들은 가끔 나보고 취향이 너무 올드하다고 한다. 스테디셀러는 다 이유가 있는 건데 못 알아준다. 최근에 나왔던 것 중 제일 좋아하는 건 비쵸비. 작년에 처음 먹어봤는데 먹었을 때 정말 맛있어서 충격을 받았다. 빈츠랑 비슷한 느낌인데 빈츠는 뭔가 한 입 먹고 나면 아쉬운데 비쵸비는 그렇지 않아 좋았다. 예전엔 즐겨 먹었는데 요새 즐겨 먹지 않는 과자는 프링글스. 너무 짜게 느껴진다. 먹다 보면 내가 소금을 먹고 있는 건지 과자를 먹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서 먹다 말고 버린 게 몇 개 된다. 그 뒤로는 사오지도 않고 쳐다보지도 않는다. 딱딱한 류도 좋아하지 않는다. 무슨 나나콘 같은 거. 옥수수두렁밭인가 뭔가 치아에 무리가 엄청 갈 것 같은 그런 거는 먹기도 불편하고 턱도 아파서 눈앞에 있어도 안 먹는다.
옆에 두고 끝없이 먹을 수 있는 과자는 뭐가 있을까. 적당히 짭조름하면서 달달한 그런 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