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나

가족

에세이쓰는 김 2024. 5. 1. 17:02

가정의 달, 5월이 되었다. 성인이 된 지 오래고, 결혼도 안 했고, 자식도 없는 지라 5월에는 어버이날 하나만 챙기면 된다. 보통 어버이날에는 가족 전부 저녁 식사를 같이 하고 끝낸다. 그래서 5월이 크게 특별한 달은 아니다. 

나한테 가족이라 하면 부모님과 동생 이렇게 나 포함 4명만 가족이라 느껴지고, 4촌 이내의 친척은 친척이지 가족이라 생각되지는 않는다. 조부모님도 부모님의 가족인 거지 나한테는 아닌 느낌. 자주 보지 않아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보단 그냥 내가 생각하는 가족의 범위에 못 들어오는 것 같다. 자주 보고 어릴 때 함께 놀던 또래인 사촌들도 친한 친척이고, 옆 동네 살아 자주 보는 삼촌네 가족도 그렇게 느껴지는 걸 보면 말이다. 그렇다고 친척들과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다. 부모님 양쪽 모두 가족끼리 사이가 좋고, 교류가 꽤 있으며, 내가 양가 첫 번째 손자라 모두 잘 대해주셨다.

그럼에도 나이를 먹을수록 불편해지고 남같이 느껴지게 되었다. 그래서 가족은 소중한데, 그 바운더리에 들어오는 가족이 한정적이라 그 밖의 사람들까지 신경 쓰라 하면 귀찮아지고, 짜증이 나게 된다.

현대 사회에서 핵가족은 당연한 거고, 그마저도 분열 중이라니 시대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현상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