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잘하는 운동은 숨쉬기. 그 외에 잘하는 운동은 없다. 그나마 평지를 걷는 건 꽤 오래 할 수 있다는 거?
운동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릴 때부터 이것저것 여러 개 해보기는 했다. 아주 어릴 때는 밖에서 뛰어놀면서 롤러스케이트, 블레이드, 자전거를 많이 탔고, 초등학교 들어가면서는 친구 따라 태권도를 다녔고, 탁구도 배워봤고, 고학년 때는 검도도 해봤다. 고등학생 때는 배드민턴도 배웠고, 성인이 되고 나서는 엄마 따라 요가와 필라테스, 수영을 배웠다. 이것저것 해봤지만 몇 년 정도 길게 한 건 태권도뿐이고, 나머지는 짧게 잠깐씩 했었다. 딱히 재밌다고 느끼는 운동은 없었고, 그나마 자전거는 한번 어떻게 타는지 익히면 평생 가기도 하고 기분 전환으로 타곤 했다. 사고가 나고 나서는 출근길에 급해서 공유자전거를 탄 경우가 아니면 탄 적이 없지만.
최근 주변에 골프와 테니스를 배워서 같이 하자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골프를 가장 추천하는 사람은 부모님인데, 같이 필드에 나가는게 소원이라 하신다. 다만 골프는 많이 걸어야 하고 정적이라 재미있을지도 모르겠고, 시작하는데 돈이 꽤 드는 운동이라 차마 손을 못 대고 있다. 테니스는 흥미도 있고 추천도 받아서 하고 싶긴 한데, 격한 운동이라 제대로 뛰지도 못하는 몸으로 갑자기 시작하면 제대로 하기도 전에 탈이나 흥미를 잃을까 봐 시작을 못 하고 있다. 거기에 장비병까지 있는지라 뭐가 필요한 지부터 확인하고 산 다음에 레슨을 받을 거다. 이전에 배드민턴 할 때는 재밌게 했었으니 테니스도 비슷하게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배드민턴을 그만둔 이유는 그 당시에 배운 곳이 시에서 운영하는 스포츠센터의 강습이었는데 기존 회원과 코치의 그들만의 무리가 형성되어 신규 회원들은 봐주는 듯 마는 듯 너무 개판이었다. 그래서 엄마랑 같이 등록한 거였는데도 오래 못 하고 그만뒀다. 어디나 사람이 문제다.
걷기와 달리기로 건강을 챙기고 그 외의 운동은 그냥 흥미 위주로 하기로 했다. 부모님이 그렇게 운동을 오래 꾸준히 하고 있는데도 그렇게 건강하시지는 않으니까. 그리고 달리기는 부상입을 정도로 하지만 않으면 확실히 체력증진에 엄청난 도움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