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톱은 짧은 편이다. 흰 부분이 보일 때보다 보이지 않을 때가 많을 정도로 짧게 깎는다. 짧게 깎는 이유는 길면 불편한 것도 있는데, 길어봤자 어차피 손으로 뜯어 짧아지기 때문에 그걸 다듬는 것도 있다. 그래도 가장 짧을 때도, 교조증이 있어 물어뜯는 사람들보단 길다. 손톱 자체도 교조증의 예시로 드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보다 길고, 예쁘다. 보통 불안할 때, 집중할 때, 긴장될 때, 지루할 때 손톱을 뜯는데, 일이 바쁘거나 쉴 새 없이 무언가를 하게 되면 손톱에 신경을 거의 안 쓰게 되어 좀 길게 기를 때도 있다. 그래봤자 불편해져서 금세 자르긴 했지만, 5mm까지는 길러본 것 같다. 피아노나 키보드를 두드리기에는 짧은 게 좋기도 하고. 그래서 네일아트 하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손톱 위에 무언가 바른 적이 극히 드물기도 하고, 매니큐어 자체도 불편하던데 어떻게 위에 스톤 같은 무언가를 올리고, 젤 같은 것도 꽤 무게가 있을 것 같고, 무언가 덮인다는 게 편한 느낌은 아닐 것 같은데, 그 상태로 그렇게 길게 관리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1cm 이상인 사람들을 보면 정말 경이롭다. 생활하면서 불편한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 감수하고 사는 걸 보면 말이다.
물어뜯지는 않고, 밖에서 뜯는 경우도 거의 없어서 남한테 뭐라 소리 들은 적은 없긴 하지만, 일종의 강박장애 같아서 고치려고는 하는데 어쩌다가 손톱이 깨지는 경우엔 나도 모르게 뜯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쉽지가 않다. 차라리 눈에 띄게 그랬으면 억지로라도 고쳤을텐데, 혼자 있을 때만 그러고 바로 손톱을 다듬어버리니 티도 잘 안 난다. 손톱을 뜯다 보면 옆의 거스러도 살짝씩 일어나 같이 뜯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 때문에 손이 깔끔해 보이지 않기는 하다. 그래서 언젠가는 진짜 꼭 고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중 하나다.